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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범벅 된 채 허공 응시…5살 꼬마의 잔인한 현실

<앵커>

지금 보시는 이 사진, 시리아 알레포의 폭격 현장에서 구조된 5살 아이의 모습입니다. 여러분에게 이 충격적인 모습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보여드리는 이유는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울지도 못할 정도로 엉망이 된 이 아이의 사진을 보고 전 세계가 울었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폭격당한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한 아이가 구조됩니다.

먼지를 뒤집어쓴 채 구급차 의자에 앉은 아이.

얼굴 절반은 이마에서 흐른 피가 엉겨 붙었습니다.

한쪽 눈은 퉁퉁 부어 제대로 뜨지도 못합니다.

놀라서 울 기운도 없는 듯 입을 굳게 다문 채 멍하니 허공만 응시합니다.

얼굴을 문지르다 피가 묻어나오자 움찔하며 닦아냅니다.

옴란 다크니시라는 이름의 이 남자아이는 이제 겨우 5살입니다.

정부군의 폭격을 받은 시리아 알레포의 한 주택에서 다른 아이 4명과 함께 구조됐습니다.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에선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병원까지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하면서 민간인 피해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알레포 의사 : 모두 부서져서 쓸 수가 없습니다. 수술실은 밀폐돼야 하는데 이런 곳에선 전혀 수술을 할 수 없어요.]

6년간의 내전은 시리아 국민 3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아이들은 부모 없는 고아로 남겨졌습니다.

왜 서로 싸우는지 영문도 모르는 채, 시리아의 아이들은 오늘도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화면출처 : 국경없는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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