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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가 드는 네 가지 '수구'…숨겨진 비밀

<앵커>

리듬체조는 후프와 볼, 곤봉, 리본 이렇게 네가지 도구를 사용합니다. 손에 쥐는 도구라고 해서 '수구'라고도 불리죠.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이 수구들엔 우리는 잘 모르는 재미있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올릭픽의 과학,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선수들의 분신과도 같은 수구는 최저 무게만 규정할 뿐 최대 무게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체형과 손 크기, 근력을 고려해 고르기 때문에 키가 큰 선수일수록 큰 수구를 선호합니다.

알록달록 화려한 후프는 선수들이 직접 테이프를 붙여 꾸미는데 미적인 목적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무게입니다.

후프의 자체 무게는 2백g인데, 규정상 3백g을 넘겨야 하기 때문에 테이프를 감아 무게를 늘리면서 자신의 손에 딱 맞는 후프를 만드는 겁니다.

[신주영/세종대학교 리듬체조 선수 : 전기 테이프를 다 감고 이제 한 번 (무게) 재보 고, 또 감아서 은색 테이프로 감고…]

가장 예민한 건 리본입니다.

실크로 만들어져 습도와 바람에 민감하고 바닥에 닿는 부분이 금방 해져 교체 주기도 가장 빠릅니다.

[김연정/세종대학교 리듬체조 선수 : 끝 부분이 많이 해지거나 고리부분이 끊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짧으면 두세 달 만에 바꾸기도 해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볼의 높은 탄성은 연기할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양성해/세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 작은 실수 같아도 큰 실수로 이어지는 큰 결과를 낳는 경우가 볼이 참 많습니다.]

연기 도중 손에서 빠져나갈 위험이 큰 곤봉은 마찰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대처합니다.

[남진슬/세종대학교 리듬체조 선수 : 약국에서 일반 반창고를 사다가 이렇게 엑스자로 붙이고 밑에를 한 번 더 감아서 자기한테 편한 두께로…마찰력이 생기기 때문에 미끄러짐을 방지 할 수 있어요]

수구는 무거울수록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고 정확도가 높아지지만 너무 무거우면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내일(19일) 예선에 출전하는 손연재는 아담한 체구에 걸맞게 비교적 가벼운 수구를 사용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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