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내 눈이 열쇠가 되는군"…노트7의 홍채 인식기능

[취재파일] "내 눈이 열쇠가 되는군"…노트7의 홍채 인식기능
삼성의 최신 제품인 노트7을 직접 체험해 보았습니다. 최근 IT 업계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제품이죠. 저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회사 근처에 있는 삼성전자 매장을 찾아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고 다양한 기능을 직접 구현해보았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노트 엣지와 비교도 해보았습니다.

● 똑똑한 홍채 인식 기능

삼성이 노트7을 출시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홍채 인식 기능입니다. 이 기능으로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노트7의 홍채 인식 기능을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제 눈의 홍채를 단말기에 입력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과정은 간단했습니다. 전원 버튼 누르기 -> 화면 슬라이드하기 -> 단말기를 보면서 홍채인식하기. 놀랍게도 홍채 등록은 1~2초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노트 엣지의 경우 잠금 기능을 해지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 인식 기능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거나 손에 물이 묻으면 지문 인식에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홍채인식은 이런 불편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홍채 인식 기능에 대해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단말기 사용자가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착용했을 때 단말기의 반응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안경을 벗고 제 양쪽 눈 홍채를 입력한 뒤, 안경을 착용하고도 인식되는지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1~2초 안에 단말기의 잠금이 해제됐습니다. 놀라운 반응이었습니다. 홍채 인식 기능을 이용할 때마다 안경을 벗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자리를 옮겨 조명이 밝은 자리에서 홍재 인식을 다시 시험해 보았더니 반응 속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잠김 기능이 해제됐습니다. 제 안경에 반사되는 조명 때문에 홍채를 인식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던 것입니다. 이 정도의 반응 속도라면 불편이라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야외에서 햇빛을 바라보면서 홍채 인식을 시도하면 성공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었습니다. 당연히 너무 어두운 곳에서도 홍채 인식률이 떨어지겠죠.

● 그러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콘택트렌즈를 착용했을 경우에도 안경을 착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큰 문제 없이 홍채가 인식됐습니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이 부분을 함께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바로 잠김 기능은 해제됐습니다.

그러나 컬러가 많이 들어간 서클렌즈 또는 썬글라스를 착용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집니다. 잠김 기능이 해제되지 않습니다. 썬글라스를 착용했는데도 잠김 기능이 해제된 경우도 매우 드물게 있다고는 하지만 성공률이 확연하게 떨어진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면 사망한 사람의 눈은 가능한지 궁금해졌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망한 사람의 눈은 인식되지 않는다는 삼성전자 직원의 설명입니다. 혈류가 없기 때문에 인식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부분은 제가 실험해 볼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 단말기 위 아래를 뒤집으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현재 노트엣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간혹 누워서 단말기를 볼 때 화면 회전 기능을 이용합니다. 가로 또는 세로로 화면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나 노트7의 홍채 인식 기능은 세로에서만 가능했습니다. 가로로는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가로로 사용할 경우 얼굴 전체를 단말기와 똑 같이 수평으로 기울여야 인식 기능이 작동했습니다.

● 단말기 앞 부위에 카메라가 3개 있습니다.

3개 가운데 중앙에 있는 카메라는 사진 촬영용, 양쪽 옆에 있는 카메라 두 개는 홍채 인식에 활용됩니다. 비가 오는 날, 이 두 카메라에 빗물이 떨어지면 인식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말기 앞에 있는 카메라 렌즈는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 물 속에서는 홍채 인식이 가능한가?

테스트를 해볼 수는 없었지만 굴곡 현상 때문에 홍채 인식이 어렵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입니다.

●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듯

홍채 인식이 완벽하다고는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불편이 따랐습니다. 단말기를 아래로 들고 쳐다보면 인식이 느려지거나 인식이 아예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노트7에 내장된 안내문을 보면, 단말기를 눈높이에 맞추고 25~35CM 거리를 유지할 것을 주문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정확하게 인식된다는 점. 불편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눈을 크게 뜨세요.

양쪽 눈을 크게 떠야 홍채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양쪽 눈에 힘을 주고 인상을 써가며 홍채 인식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인식이 되기는 했지만 보통 때와 달리 5초 정도의 인식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오른손으로 오른쪽 눈을 가리고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별 문제 없이 잠김이 해제됐습니다. 한쪽 눈만이라도 인식되면 잠김 기능이 해제됐습니다. 장애인도 별 문제 없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 모든 테스트를 정리해 볼 때 이번에 공개된 홍채 인식 기술은 놀라울 정도의 인식률을 보였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귀찮은 과정 때문에 홍채인식보다는 지문인식이 편하다고 하지만, 금융 거래와 같이 보안이 중요한 업무를 할 때는 지문 인식보다는 홍채 인식이 더욱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요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해 사용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