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즘이 1994년보다 더 덥습니다. 1994년과 비교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이 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낮 최고 기온 33도는 '폭염'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은 날을 폭염일로 부릅니다. 기상청은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폭염주의보',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폭염경보'를 발령합니다.
내일까지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게 되면 8월의 19일 동안 단 3일을 제외한 16일 동안 서울은 폭염을 기록하게 됩니다. 1943년의 25일, 1939년의 23일에 이어 서울 8월 기준 역대 3번째에 해당되는 기록입니다.
열대야 일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밤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는 이번 일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는데, 이렇게 되면 서울 8월 열대야 일수는 19일이 됩니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 8월 내내 열대야를 기록하게 되는 겁니다. 열대야 일수는 2013년이 18일,1994년은 15일이었습니다.
이런 무더위로 올해 5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온열 질환자는 1,835명, 온열 질환에 따른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폭염이 사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때 만을 고려한 수치입니다. 평소 심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폭염이 이어질 때 건강 상태가 급속하게 악화되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폭염이 적었던 예년과 비교한 '초과사망자 수'를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로 집계하고 있기도 합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