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급 구이집에서 질 좋은 한우를 먹기에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있습니다. 이른바 정육 식당이라고 하는 곳인데, 유감스럽게도 소비자들을 속인 정직하지 못한 식당이 많았습니다.
전병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홍빛 육질에 큼직큼직하게 썰어낸 한우.
정육점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면서, 일반 고깃집보다 싼 값에 한우를 제공하는 정육 식당입니다.
[강양욱/서울 강서구 : 가격도 저렴하고, 고기도 보는 데서 직접 썰어주니까, 안심돼 자주 먹어요.]
하지만, 모든 정육 식당이 믿을만한 건 아니었습니다.
서울의 한 정육 식당.
냉장고 안에 1등급으로 표시된 한우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막상 확인해보니, 1등급 한우 모둠 세트에 2등급 갈빗살과 채끝살이 섞여 있습니다.
[한우협회 관계자 : 1등급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이력 조회를 하니까 2등급으로 나왔거든요.]
한우 등급을 속여 팔아온 겁니다.
[A 정육식당 종업원 : 의무적으로는 등급별로 원래 쓰는 게 맞죠. 그런데 거의 그렇게 한다고 이야기는 못 하죠.]
서울 관악구의 한 정육식당도 3등급 한우 꽃등심과 안심 모둠 구이를 1등급으로 속여 팔다 적발됐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것은 1+등급의 한우 안심입니다.
3등급의 고기를 1+ 등급으로 속이게 되면, kg당 7천 원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양념한 뒤 한우 불고기로 속여 판 정육 식당도 있었습니다.
업주들은 최근 한우 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습니다.
[B 정육식당 사장 : 등심이 (kg 당) 7만 원대였으면, 지금은 8만, 9만 원까지 올랐어요.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이 안 먹잖아요. 경기도 안 좋고….]
서울시는 이번에 적발된 15곳의 정육 식당에 대해 영업정지 같은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승희, 화면제공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