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650원 딸기가 1만1천 원…수천만 원 챙긴 영양사

<앵커>

최근 몇년 동안 경기도 지역의 일부 학교의 급식은 수년 동안 달랑 국 하나에 반찬 하나 뿐인 날이 많았습니다. 예산이 부족해서 그랬을 거라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 영양사들이 뒷돈을 받아 챙기는 바람에 이런 저질 급식이 우리 아이들에게 제공됐던 겁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감자조림 하나뿐인 반찬에, 고기 건더기 하나 없는 멀건 국이 전부인 학교 급식입니다.

다른 날도 마찬가지, 순대볶음과 배춧국만 담긴 식판에는 김치나 깍두기조차 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한 고등학교의 학생들 급식입니다.

[졸업생 : 고3 때는 나가서 먹는 애들 많았어요. 급식 안 먹고.]

[재학생 : 똑같은 반찬이 계속 나오고 양도 많이 안 줘서 학교 급식이 이러면 못 먹는다고 교장실에도 한 번 말한 적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형편없는 급식이 가능했던 건 학교 영양사들이 최근 3년 동안 식자재 납품업자로부터 돈을 받고 단가 부풀기를 눈감아 줬기 때문입니다.

1kg에 650원에 납품하겠다던 딸기는 1만 1천 원에 납품한 것으로 장부를 조작했고, 2천 3백원짜리 땅콩은 2만 3천원으로 부풀렸습니다.

납품단가를 10배 이상 뻥 튀긴 겁니다.

급식재료비는 일정하다 보니 급식재료는 양이나 질 모두 형편없었고, 부실 급식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부모 : 아이들이 도저히 못 먹겠으니까 엄마들이 이제 도시락을 몇몇이 싸주기도 하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죠.]

대신 영양사 등 3명은 납품업체로부터 각각 수천만 원의 현금을 받았고, 1회에 100만 원이 넘는 피부 관리 비용을 대신 내게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고등학교 두 곳의 영양사 2명을 구속하고, 초등학교 영양교사 1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이준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