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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만 10개' 영국 전설적 골든커플 된 케니·트롯

역대 메달리스트 230쌍 중 첫 금 두자릿수 고지<br>트롯, 영국 최다메달 여성선수…함께 세계최다 금메달 커플

올림픽 '금메달만 10개' 영국 전설적 골든커플 된 케니·트롯
▲ '금빛 키스' 케니와 트롯 (사진=AP)

나란히 소파에 앉아 영국드라마 '이스트엔더스'(EastEnders)를 보던 중 결혼을 청하고 이를 승낙한 젊은 연인 제이슨 케니(28)와 로라 트롯(24).

이들 선수는 영국의 사이클 국가대표로 자국 체육사에 한 획을 그은 스타들이자 함께 올림픽 커플 활약사를 새로 쓴 금메달 커플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트랙 사이클 경기 마지막 날인 16일(현지시각) 케니는 남자 경륜에서, 트롯은 여자 옴니엄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다.

케니에게는 이번 올림픽 3번째, 트롯에게는 2번째 금메달이다.

생애 3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한 케니는 이로써 모두 6개에 달하는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조정선수 스티브 레드그레이브 경과 사이클 선수 브래들리 위긴스 경을 뛰어넘어 역대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영국 선수인 크리스 호이 경과 같은 타이틀을 달게 됐다.

2012 런던에 이은 2번째 올림픽에 나서 금메달 총 4개를 따낸 트롯은 역대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보유한 영국 여자선수가 됐고, 동시에 올림픽에서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여자 선수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이 커플이 가져간 올림픽 금메달 수는 모두 10개다.

영국 BBC방송은 눈에 거의 띄지 않을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연인으로 남을 수 있었던 두 젊은이의 관계가 이번 리우에서의 '골드러시'로 바뀌게 됐다고 전했다.

두 사이클 슈퍼스타의 연인관계는 2012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을 때 시작됐다.

케니는 막 크리스 호이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할 때였고 트롯은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설 채비를 하던 때였다.

케니의 어머니인 로레인은 "아들이 전화해서 '베이컨 샌드위치 먹으러 트롯을 집에 데려가려 해요'라고 하기에 여자친구냐고 묻자 '그냥 친구예요' 하더라"며 "아들만 둘인 집이라 같이 화장이며 옷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로라가 처음부터 좋았다"고 회상했다.

둘은 결국 런던 올림픽 비치발리볼 결승전을 보러 갔다가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뒤편 관중석에서 다정한 분위기로 함께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는 바람에 연인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트롯의 아버지 에이드리언은 "둘의 성격이 달라 관계가 잘 유지되는 것 같다"며 "제이슨(케니)은 친해지기 전까지 좀 수줍어하는 스타일이고 조용하지만, 로라(트롯)는 인터뷰만 봐도 알겠지만 쾌활하고 수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둘 다 제이슨 같았더라면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세상에 아무도 알 수가 없었을 테고, 집에 로라가 둘 있다면 그건 큰일 날 소리"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간 올림픽 역사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메달도 딴 선수 커플이 드물었던 것은 아니다.

BBC에 따르면 리우 이전의 역대 올림픽에서 결혼 또는 약혼, 연인관계에 있었던 커플 230쌍이 메달을 땄으며 그중 66개가 금메달이었다.

미국·독일 테니스 금메달리스트 커플 앤드리 애거시와 슈테피 그라프는 두말이 필요 없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았고 독일·호주 트라이애슬론 금메달리스트 커플 얀 프로데노와 에마 스노실 등 같은 종목 내에서 사랑이 꽃피는 일이 적지 않았다.

케니와 트롯처럼 같은 나라 국가대표로 뛰다가 사랑에 빠진 사례도 있다.

스위스의 테니스 커플 로저 페더러와 미르카 바브리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함께 출전해 인생의 동반자를 얻었다.

메달을 여러 개 따낸 커플도 물론 있다.

독일 스피스스케이팅 선수 아나 프리징거포스트만은 금메달 3개를, 남편인 이츠 포스트만은 1개를 땄다.

그러나 케니와 트롯이 함께 캐낸 금 10개는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게다가 이들은 지금 28, 24세인 만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또다시 금 사냥에 나설 가능성이 커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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