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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Y] 배드민턴 셔틀콕 깃털은 어디에서 왔나?

[올림픽Y] 배드민턴 셔틀콕 깃털은 어디에서 왔나?
무더운 날씨만큼 뜨거운 2016 리우올림픽의 열기가 식을 줄을 모릅니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올림픽 경기 궁금증을 풀어주는 SBS 뉴스 ‘올림픽Y’. 오늘은 배드민턴의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 궁금증 넷: 배드민턴 셔틀콕에 달린 깃털은 어떤 동물의 깃털인가요? 선수들이 사용하는 셔틀콕은 특별히 다른가요?
● 거위 겨드랑이의 비밀

‘셔틀콕’은 무슨 뜻일까요?

셔틀콕이란 왕복을 의미하는 ‘shuttle’과 닭을 의미하는 ‘cock’이 결합된 말입니다. 서로 셔틀콕을 ‘주고 받는’ 경기인 만큼 왕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죠. 셔틀콕에 달린 깃털이 과거에는 닭의 깃털이었기 때문에 닭이라는 단어가 결합됐습니다. 요즘 올림픽 경기에 쓰이는 셔틀콕의 깃털은 거위 깃털입니다.

과거에 사용됐던 닭 깃털보다 바람의 저항을 덜 받습니다. 거위 깃털로 만들어진 셔틀콕이 선수가 의도한 방향으로 더 잘 움직이는 것이죠. 경기용 셔틀콕이 아닌 일반 보급용의 경우에는 오리 깃털이나 닭 깃털, 인조 깃털도 쓰입니다.
셔틀콕의 딱딱한 부분은 작은 반구형의 코르크입니다. 코르크에는 새끼 염소의 가죽이 씌워져 있죠. 코르크의 가장자리에 16개의 거위 깃털을 꽂습니다. 일반적으로 거위 1마리에서 쓸 수 있는 깃털은 최대 14개정도입니다. 양 날개 아래인 겨드랑이 부근의 깃털을 셔틀콕으로 사용하죠.

국가 대표팀 셔틀콕에 사용하는 최상급 깃털은 거위 1마리당 4개 나옵니다. 최상급 셔틀콕 1개(깃털 16개)를 만들기 위해 거위 4마리가 필요한 것이죠. 과거에는 살아있는 거위의 깃털이 탄력도가 높다는 이유로 산 채로 깃털을 뽑았지만, 요즘에는 동물 학대 논란에 죽은 거위의 깃털이 사용됩니다.

● 배드민턴의 시초는 '귀족 스포츠'

배드민턴은 다른 올림픽 종목에 비해 우리에게 친숙한 편입니다. 동네 스포츠로 불리기도 하죠. 아버지, 어머니의 연령대 분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배드민턴은 귀족들이 향유하던 스포츠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배드민턴 경기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1800년대 인도의 봄베이 지방에서 성행했던 민속경기 푸나(Poona)에 기원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당시 인도에 주둔하던 영국 군인들이 푸나를 즐기다가 영국으로 돌아와 배드민턴을 창안한 것이죠.

배드민턴이라는 용어는 영국 군 부대가 위치했던 지명에서 유래됐습니다. 초창기에는 귀족들이 깃이 높은 셔츠와 실크 모자를 쓴 채 배드민턴을 즐겼습니다. 오늘 날, 배드민턴 경기에서도 매너를 중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당시의 엄격한 매너와 품위가 현재까지 이어진 것이죠.

● 시속 300㎞를 받아 치는 무서운 게임

배드민턴 셔틀콕은 ‘5g의 과학’으로 불립니다. 무게가 4.75~5.5g에 불과하죠. 하지만 배드민턴 라켓으로 타격하는 순간 평균 시속 100㎞에서 최고 300㎞ 이상의 속도를 냅니다. 양궁 화살이나 야구 공이 날아가는 속도보다 빠르죠. 일본의 한 배드민턴용품 제조사가 실험한 셔틀콕은 시속 493㎞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빠른 셔틀콕을 선수들은 어떻게 받아 치는 걸까요? 그 비밀은 깃털에 있습니다. 셔틀콕을 타격하는 순간에는 깃털 폭이 좁아지면서 시속 300㎞ 이상의 속도를 냅니다. 셔틀콕은 상대 진영으로 날아가는 동안 깃털의 폭이 다시 넓어지면서 속도가 줄어듭니다. 낙하산과 비슷한 원리죠.

국가대표 선수들은 평균 반응속도가 0.3초라고 합니다. 선수들은 찰나의 순간에 셔틀콕의 이동 방향을 예측하고, 미리 움직이는 것이죠. 민첩한 반사신경으로 셔틀콕을 받아내는 겁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반사신경을 기르기 위해 네트에 검은 장막을 치고 훈련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셔틀콕이 날아와도 몸이 먼저 반응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겁니다.
● 손목의 ‘힘’, 배드민턴 기술 알고 보자!

배드민턴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목의 힘입니다. 손목에 주는 힘의 강도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죠. 배드민턴에는 다양한 기술이 있습니다.

경기에 자주 등장하는 기술 6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클리어(clear)입니다. 셔틀콕이 상대팀의 백바운더리 라인까지 높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수직으로 낙하하는 기술이죠. 수비 형 기술인 하이클리어와 공격 형 기술인 드리븐클리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drive)는 셔틀콕이 어깨와 허리 사이로 들어올 때 받아 치는 기술입니다. 네트 위쪽을 스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셔틀콕을 넘기는 만큼 손목의 스윙이 중요합니다. 상대팀을 기습 공격하기 좋은 방법이죠.

배드민턴 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스매시(smash). 스매시는 높이 떠오른 셔틀콕을 상대팀 코트를 향해 직각에 가깝게 내려 꽂는 기술입니다. 힘의 정도에 따라 풀 스매시와 하프 스매시로 구분되죠. 타구법은 클리어와 비슷하지만, 타구 위치는 다릅니다. 어깨, 허리, 손목에 강하고 순간적인 힘을 줘야 하죠.
드롭(drop)은 클리어나 스매시와 스윙 방식은 같지만, 짧고 가볍게 끊어 치는 기술입니다. 상대팀의 네트 근처에 셔틀콕을 떨어뜨리는 기술이죠. 강하게 스매시를 때리는 척 하면서 드롭을 구사해 상대팀을 속이기 좋습니다.

푸시(push)는 복식 게임에서 많이 구사하는 기술로, 네트 근처에서 일직선이나 아래쪽으로 셔틀콕을 내리 꽂는 기술입니다.

헤어핀(hairpin)은 네트 가까운 위치에서 셔틀콕을 네트 윗부분에 가깝게 쳐올려서 동그랗게 넘어가는 기술입니다. 동그랗게 구부러진 헤어핀의 모양처럼 넘어가는 기술이라 헤어핀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Citius, Altus, Fortius(시티우스, 알티우스, 포르티우스)는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를 의미하는 라틴어로 된 올림픽 구호입니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나아갈 우리나라 배드민턴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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