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난민시설 '단두대' '화장터' 비유 독일 민간업체 계약 취소

독일 베를린시의 한 민간 난민 보호시설 업체가 추가할 편의 시설물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단두대'나 '대형 화장로'를 만드는 게 어떠냐는 농담을 내부 메일로 말했다가 이 메일이 폭로되는 바람에 시 당국으로부터 계약이 박탈됐다.

'포보베'(PoWoBe)라는 이름의 이 민간 업체는 독일 자동차 업체인 BMW가 제공한 5천 파운드의 기부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달이 났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독일 일간 빌트 등을 인용, 17일 보도했다.

누출된 내부 메일에서 한 매니저가 놀이터를 만드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자 베를린 동부 헬레스도르프 지역 대표는 '모래 박스를 만들어 놓으면….

곧바로 대형 재떨이나 화장실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름이 '페기 M'으로 알려진 이 헬레스도르프 대표는 "어린이용 단두대를 만드는 것은 어떻겠냐"고 끝내 경계를 넘는 말을 내뱉었다.

페기 M의 발언에 대해 다른 직원들은 참수된 장면의 사진을 보냈는가 하면, 철망으로 둘러싼 치즈 강판이 끝에 달린 어린이 미끄럼틀 사진을 첨부하고, 단두대에 처형된 시신을 처리할 '대형 화장용 소각로'가 필요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포보베의 변호사는 이런 발언의 내부 메일에 대해 '자동 금칙어 삭제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고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늘어놓아 상황을 악화시켰다.

베를린시의 마리오 차야 사회복지 시 장관은 성명에서 "이메일은 변명할 수도, 모면할 수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으로, 포보베의 이후 행태가 시와 계약이 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계약을 끊었다고 말했다.

포보베는 1990년대 초 유고 내전 당시의 난민을 비롯해 동독이 붕괴했을 때 동독 주민을 수용한 경력의 민간 호스텔로 지난해 하루 1천명씩 난민이 쇄도해 수용 시설이 모자라자 공개경쟁 입찰을 거치지 않고 시 당국과 계약해 난민 수용 시설 9곳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