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티아고 랑게(오른쪽)와 세실리아 카란자 사롤리 (사진=연합뉴스)
암을 극복한 54세 요트선수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랑게와 세실리아 카란자 사롤리는 17일 리우 인근 구아나바라 만에서 열린 요트 혼성부 나크라17 종목에서 호주를 제치고 우승했습니다.
올해 54세로, 출전자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랑게는 이번이 6번째 올림픽입니다.
1988 서울올림픽 때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 나선 후 2012 런던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금은 없어진 토네이도 카타마란 클래스에서 올림픽 동메달 두개를 목에 건 바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현재까지 최고령 메달리스트입니다.
랑게는 경기 후 "이번 올림픽은 내게 매 순간이 감격스러웠다"며 "새로운 요트를 타고 사롤리라는 멋진 여성과 함께 경기하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랑게는 1년 전 위암으로 위를 절제했습니다.
하지만 극복하고 다시 올림픽 무대에 오른 후 금메달까지 거머쥐었습니다.
그는 "만약 선수 생활을 계속하지 않았다면 암을 발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스포츠는 내게 인내하는 법 등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고 말했습니다.
랑게는 이번 올림픽 49er급 스키프에 출전하는 그의 두 아들인 야고와 클라우스가 자신이 다시 경쟁할 수 있도록 힘과 자신감을 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아들들은 내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며 "그들이 내 시상식에 처음으로 참석할 수 있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