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망명한 英주재 北외교관은 선전담당 태용호"

BBC방송은 주영 북한 대사의 부관인 태 씨가 가족과 함께 10년 동안 영국에 거주해왔고, 아내 등 가족과 함께 대사관이 있는 런던 서부에서 몇 주 전에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습니다.

BBC방송은 태 씨가 북한의 이미지를 영국인들에게 홍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통치가 외부에서 오해를 받고 잘못 보도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태씨의 자녀들은 근처 공립학교를 다녔고 이들 중 한 명은 테니스 클럽에서 열심히 활동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태용호라는 인물은 2001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과 유럽연합의 인권 대화에서 북한 대표단 단장으로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외무성 구주국장 대리이던 태 씨는 북한 외무성 내에서 손꼽히는 서유럽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 씨는 고등중학교 재학 중 고위 간부 자녀들과 함께 중국에서 유학하며 영어와 중국어를 배웠으며, 귀국해 평양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 배치됐다고 당시 탈북 외교관들이 전했습니다.

덴마크어 김정일 총비서 전담통역 후보로 뽑혀 덴마크에서 유학했으며 1993년부터 덴마크 대사관 서기관으로 일했습니다.

1990년대 말 덴마크 주재 대사관이 철수하면서 스웨덴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바로 귀국해 EU 담당 과장으로 승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