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에 억류 중인 자국민에 대한 영사 접견이 북한 당국에 의해 번번이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트뤼도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스웨덴 대사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일상적으로 미국 시민들에 대한 영사 접견을 늦추거나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뤼도 대변인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미국이 북한 내 미국 시민들에게 정상적 영사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이 미국의 영사보호권을 행사하지만, 북한을 여행하는 미국인들에 대한 지원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는 지난 3월 2일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관계자와 면담한 뒤 5개월 넘게 영사 접견을 차단당하고 있다.
또 다른 억류 미국인 김동철 씨는 지난해 10월 2일 체포된 뒤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스웨덴 대사관 측과 접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2년 11월부터 2년 넘게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게 4개월 동안 영사 접견이 차단됐던 전례와 비교해도 가혹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과 수교가 없는 미국, 캐나다, 호주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하면서 이들 나라의 영사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