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 빈 관중석 (사진=AP)
경기가 열리는 바다와 수영장의 수질 오염, 선수들을 상대로 한 총기 강도에 텅 빈 관중석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하계 올림픽의 망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하는 텅 빈 관중석은 천하의 우사인 볼트마저 걱정시킬 정도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15일(현지시간) 사상 처음 올림픽 100m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우사인 볼트는 이날 자메이카 국기를 둘러메고 '볼트'를 외치며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하지만 불과 1주일 전 그는 "꼭 티켓을 사서, 와서, 보라"며 "엄청날 것"이라고 당부하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얼마나 많은 관중이 자신의 경기를 보러 경기장을 찾을지 확신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육상과 유도 경기를 보러 상파울루에서 왔다는 변호 해밀턴 윌리엄 도스 산투스 씨는 "경기장을 짓는 데 엄청난 예산이 들어갔는데 텅 빈 관중석을 보니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이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지만, 내 친구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며 "안전, 범죄, 테러, 체류 비용 문제뿐만 아니라 브라질 사람들에게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자부심도 없다"고 전했다.
올림픽 개막 전부터 지카 바이러스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테러 공격과 리우의 치안 문제 등이 관람객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개최 당국은 티켓이 잘 팔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직위는 전체 티켓 650만 장의 88%에 해당하는 570만 장이 팔렸으며, 나머지 80만 장 중 일부는 해당 경기가 끝나 판매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치 발리볼, 축구, 농구 등 인기 종목이나 인기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는 티켓 가격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에 목표 액수를 채우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볼트가 출전한 100m 결승 경기 티켓은 350레알(약 12만원)에서 1천200레알(약 42만원)까지 올랐다.
또 저소득 계층을 위해 할인 혜택을 주는 티켓 30만 장이 할당돼 있으며, 이 티켓은 3개월 할부로도 살 수 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중석이 비어 보이는 것은 경기가 길어지면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올림픽 공원을 돌아다니는 브라질 사람들의 기질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마리우 안드라다 조직위 홍보 담당자는 관중석이 채워지지 않는 것에 대해 올림픽 종목에 많은 지지를 받는 스타 선수가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우상이 있으면 팬들은 경기장으로 몰려가기 마련"이라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유산 중 하나는 올림픽을 통해 브라질의 젊은이들이 다양한 스포츠와 선수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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