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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터널 추돌사고, 이번에도 "깜빡 졸았다"

<기자>

어제(14일) 전남 여수의 한 터널에서 발생한 추돌사고 현장 모습입니다. 대형 트레일러가 속도를 거의 줄이지 못하고 앞서 가던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는데, 꼭 4주 전 영동고속도로 봉평 터널에서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관광버스 추돌 사고와 거의 비슷합니다. 졸음운전이 빚은 참사였는데, 어제 사고도 역시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여수 마래 터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트레일러는 사고 전 30여 km 떨어진 곳에서 출발했습니다.

시멘트를 가득 싣고, 목적지인 공사 현장이 얼마 남지 않은 터널에서 멈춰선 차들을 덮쳤습니다.

이때가 오후 2시 10분쯤이었습니다.

트레일러 운전기사는 점심을 먹고 운전대를 잡았는데, 피로가 몰려와 깜빡 졸았다고 경찰 현장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박한빛/여수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화물차 운전자분도 좀 다쳐서, 자세한 진술은 못 받았고요. 진술서 상에는 졸음운전으로 인해 사고가 났다….]

터널 길이가 1.4km인데 사고가 난 곳은 입구에서 1.1km 지난 지점입니다.

경찰은 운전기사가 터널에 진입한 뒤에도 계속 졸음운전 했는지, 벽을 들이받은 뒤 브레이크가 파열되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트레일러의 속도 등을 분석하기 위해 CCTV 화면을 교통안전공단에 보냈습니다.

트레일러에 처음 받힌 차에는 일가족이 타고 있었습니다.

세 남매가 모처럼 고향 집으로 내려와 농사짓는 60대 어머니에게 특별한 휴가를 선물하기 위해 여수 향일암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날벼락 같은 사고로 어머니가 숨지고 40대 딸은 혼수상태에 빠져 가족의 단란한 꿈도 산산 조각났습니다.

(영상취재 : 장창건 KBC,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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