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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지나도 안 녹았네?…천천히 녹는 얼음의 비밀

<앵커>

요즘같이 더울 때 얼음 가득 넣은 음료 한 잔으로 더위를 식히시는 분들이 많은데, 얼음이 금방 녹아버리면 아쉽죠? 그래서 아주 천천히 녹는 특수한 얼음, 이른바 '슬로우 아이스'가 있다고 합니다.

최우철 기자가 그 비결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염이 점령한 도심에선 차가운 음료 한잔으로 더위를 잊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얼음이 녹아버리면 음료 맛은 금방 밍밍해집니다.

[박철현/대학생, 서울 서초구 : 얼음이 녹다 보니까 물이랑 섞여서 맛이 좀 연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이 커피전문점은 음료 속 얼음을 바꿔, 이런 고민을 해결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 들어가는 건 굵은 얼음 딱 한 개뿐.

30분이 지나면 커피 속 보통 얼음은 금방 녹는데 반해 이 얼음은 절반이나 남아 있습니다.

천천히 녹는 얼음의 비밀은 얼리는 방식에 있습니다.

제빙기나 냉장고에서 얼린 보통 얼음은 영하 18도 아래에서 급속히 얼기 때문에 분자 구조가 불안정하고 표면엔 미세한 틈이 많아 빨리 녹습니다.

반대로 똑같은 물을 영하 10도에서 48시간 동안 천천히 얼리면 표면이 매끈한데다, 촘촘하게 얼어붙어 천천히 녹게 됩니다.

[정준양/얼음 가공업체 대표 : (특수 장비로) 공기를 불어주며 물을 움직이면서 얼리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얼려야 촘촘하게 붙은 분자들이 빨리 흐트러지지 않는 거죠.]

하지만, 편의점 컵 음료나, 패스트푸드점 커피는 미지근하거나 뜨거운 음료를 급속히 차갑게 만들어야 잘 팔리기 때문에 쉽게 녹는 보통 얼음을 선호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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