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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인대 끊어진 채 투혼…"소름 끼치는 경기"

<앵커>

판정 논란이 벌어진 레슬링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국제레슬링연맹 실무 부회장이 러시아 사람이고, 이번 올림픽 심판 40명 가운데 25명이 구소련계입니다. 석연찮은 판정에 팔꿈치 인대까지 다쳤지만, 김현우 선수는 투혼을 보였고, 동메달획득을 한 뒤에야 참아왔던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어서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마음을 다잡고 올라온 동메달 결정전, 스타르세비치에게 옆굴리기를 당하며 오른팔로 바닥을 짚으려는 순간, 팔꿈치가 강하게 부딪칩니다.

1회전이 끝난 뒤 김현우는 팔을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합니다.

[김현우/레슬링 동메달리스트 : 아까 1회전에 경기하다가 팔이 빠졌다가 (여기에)들어와서 지금 많이 안 좋습니다.]

팔꿈치 인대가 끊어진 겁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잡고 또 잡고, 밀고 또 밀며, 모든 걸 쏟아부었습니다.

훈련의 땀방울만큼은 거짓이 없다 믿었던 우직한 레슬러,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해 연습 벌레란 별명을 들으며 도전 의지를 불태운 올림픽이었습니다.

런던에 이어 리우에서도 정상에 오르겠다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고통을 이겨내고 김현우가 시상대에 오르자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모나 예가네기/캐나다 자원봉사자 : 김현우는 포기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소름 끼쳤어요.]

[아미르 파미/이집트 국영방송 기자 : 한국 레슬링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걸로 유명하니까요. 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서죠.]

김현우를 꺾고 금메달까지 거머쥔 러시아의 블라소프도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습니다.

[로만 블라소프/레슬링 금메달리스트 : (김현우와의 첫 경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훌륭해요.]

투혼의 동메달이었습니다.

억울한 판정을 이겨낸 김현우의 값진 성과에 전 세계가 찬사했고, 감동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채철호)  

▶ 레슬링 김현우, 석연찮은 판정 딛고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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