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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솔부엉이'…현충원에 '오손도손'

<앵커>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가 대전 현충원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평소 보기가 쉽지 않은 솔부엉이 식구들을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호국 영령이 잠들어 있는 대전 현충원, 묘역 근처 한 나무 구멍 속에 열흘 전쯤 솔부엉이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두 마리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두리번거립니다.

어미 새는 둥지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 주변을 경계합니다.

땅거미가 내려앉자 어미 새가 바빠집니다.

쉴새 없이 먹이를 사냥해 둥지로 물어 나릅니다.

새끼들도 고개를 쳐들고 어미가 물어온 나방, 귀뚜라미 같은 곤충을 넙죽넙죽 받아먹습니다.

[김진한/국립생물자원관 박사 : 여름철에는 나방종류를 많이 잡아 먹는데요, 겨울은 우리나라에서 살기 어려워서 잠깐 동남아로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그런 여름철새입니다.]

숲 속이나 공원, 마을 주변에서 초여름에 산란을 하는 솔부엉이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현충원 직원들도 좀처럼 보기 힘든 솔부엉이 식구들이 반갑습니다.

[박경로/대전현충원 직원 : 앞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서 더 많은 솔부엉이가 이곳을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솔부엉이 둥지 바로 위에는 말벌이 벌통을 지어 부엉이와 공생하고 있습니다.

번식에 성공한 솔부엉이 가족들은 앞으로 2주쯤 뒤면 둥지를 떠나 서서히 동남아로 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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