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원했던 시나리오대로 조별예선을 A조 3위로 마쳤다.
한국은 대진 추첨을 통해 B조 2위 네덜란드 또는 B조 3위 세르비아와 8강에서 맞붙는다.
40년 만의 메달 도전을 결정할 8강 상대로 이정철 감독과 주장 김연경은 네덜란드가 그나마 편한 상대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A조 조별예선 최종전(5차전)에서 카메룬(21위)을 세트 스코어 3-0(25-16 25-22 25-20)으로 완파하고 A조 3위를 확정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정철 감독은 "세르비아는 미들이 너무 강하다. 리시브 연결이 잘 이뤄져 중앙 공격이 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우려했다.
세르비아는 이날 네덜란드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세르비아는 최소 B조 3위를 확보한 상황이라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주포 브란키차 마하일로비치는 아예 경기에서 뺐다.
그러고도 3~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승부를 최종 5세트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키 191㎝의 장신 공격수인 브란키차는 한국 여자프로배구 V리그에서 현대건설의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이 감독은 "반면 네덜란드는 올림픽에 앞서 두 차례 정도 연습게임을 해봤고,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맞붙은 적이 있어서 선수들이 편하게 여기는 면이 있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 5월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 여자 예선 2차전에서 네덜란드를 세트 스코어 3-0(29-27 25-23 25-21)으로 완파했다.
대표팀의 '대들보'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은 그때의 네덜란드와 지금의 네덜란드는 완전히 다르다고 경계했다.
그는 "네덜란드가 예전에는 편한 상대로 생각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경기하는 것을 보니 편할 것 같지 않다. 네덜란드나 세르비아, 두 팀 다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김연경은 "네덜란드는 연습경기도 해보고 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선수가 있어서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일 뿐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B조 조별예선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미국과 치열한 접전 끝에 2-3으로 패할 정도로 최근 페이스가 절정에 달한다.
이탈리아는 3-0, 중국은 3-2로 따돌렸다.
김연경은 "네덜란드와 세르비아는 스타일이 비슷하다. 그래도 비교하자면 세르비아 쪽이 좀 더 묵직하고 파워 있는 공격을 많이 하다. 특히 세르비아는 리시브가 안 돼도 2단 공격과 같은 큰 공격을 할 수 있는 공격수들이 많아서 쉽지 않은 상대"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8강에서 맞붙을 상대는 이번 대회 조별예선 최종전인 브라질-러시아전(오전 10시 35분 시작)이 끝난 뒤 대진 추첨을 통해 정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