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단체전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은 예상보다 쉽게 끝났습니다.
한국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습니다.
브라질이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터라 한국 남자 대표팀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됐습니다.
2번 단식과 3번 복식에 나서 승리를 따낸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은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 함성 때문에 정신이 혼미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영식과 복식을 이룬 이상수(26·삼성생명)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았다"며 "괜히 긴장되고 관중이 신경 쓰였다"고 했습니다.
부담되는 건 대표팀 에이스 주세혁(36·삼성생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올림픽만 3번째 출전인 그였지만, 브라질과의 첫 경기가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주세혁은 특히, 1세트에서는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는 "홈 관중 때문에 긴장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주세혁은 이날 팀의 간판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1단식에 나서 브라질 에이스를 3-0으로 완파한 것입니다.
하지만 1세트에서 접전 끝에 15-13으로 간신히 승리했습니다.
주세혁 선수는 "1세트를 졌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마음을 쓸어내렸습니다.
이어 "1세트를 이긴 후에 마음이 안정됐고, 이기는 방법을 찾아내기 시작했다"며 1세트가 고비였다고 말했습니다.
주세혁은 첫 세트를 따낸 뒤 2,3세트에서는 쉽게 승리했고, 이는 한국이 브라질에 손쉽게 승리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정영식은 "세혁이 형이 에이스 대결에서 이겨 뒤가 잘 풀렸다"며 생각보다 쉽게 이겼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14일 스웨덴과 4강 진출을 다툽니다.
주세혁은 "승산은 50%"라며 "어느 팀이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력을 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