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연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개회식과 주요 경기장면을 녹화방송해 송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연합체인 한국방송협회는 13일 "북한에 대한 리우 올림픽중계 지원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인도주의와 스포츠 정신에 따라 북한 주민도 TV로 올림픽의 열기를 누릴 수 있도록 별도의 비용 부과 없이 방송권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반도 전체에 대한 올림픽 공식 중계권은 한국방송협회 산하 '스포츠 중계방송 발전협의회'(KS)가 갖고 있으며 KS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북한의 올림픽중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조선중앙방송위원회(KRT)가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을 통해 지상파 3사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에 방송권 협조를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올림픽방송기구(OBS)가 리우 현장에서 제작한 경기영상을 전 세계에 송출하면, 북한이 자체 위성시스템으로 수신해 중앙TV 방송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2006년 독일월드컵을 비롯해 2010년 남아공월드컵, 밴쿠버동계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브라질월드컵 등의 방송권을 북한에 지원한 바 있다.
중앙TV는 지난 6일 브라질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올림픽 개회식 장면을 하루 늦게 7일 저녁 방송하면서 156번째로 입장한 북한 선수단의 행진 모습을 소개했다.
방송은 또 귀빈석에 앉아있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의 모습도 보여줬다.
이후 중앙TV는 10일 남자 역도 56kg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역도영웅' 엄윤철의 경기장면을 송출하는 등 매일 1시간가량을 올림픽 방송에 할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