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격에서도 김종현 선수가 50미터 소총복사에서 경기 막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예비신랑인 김종현 선수는 예비신부에게 하늘의 그 어떤 별보다도 더 값진 은메달을 선물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메달 후보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김종현은 출전 선수 47명 가운데 3위로 결선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습니다.
결선에서도 침착하게 한발 한발 격발했습니다.
6발씩 쏘는 1차 경쟁에 이어 2차 경쟁에서도 3위를 유지하며 최후의 3인으로 살아남았습니다.
김종현은 마지막 4발을 남기고 더욱 집중했습니다.
2위를 달리던 러시아의 그리고리안에 0.9점 뒤져 있던 상황에서, 17번째 발을 10.8점에 명중하며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18번째 발에서 그리고리안과 다시 동점을 이룬 김종현은, 2·3위를 가리기 위한 한발 슛오프 승부를 펼쳤습니다.
여기서 김종현은 보란 듯이 10.9점 만점을 쐈고, 그리고리안이 9.7점에 그치면서 은메달을 확보했습니다.
금메달을 놓고 겨룬 마지막 2발 경쟁에서는 독일의 웅하에넬에 뒤졌지만 값진 은메달이었습니다.
김종현은 런던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50m 소총 3자세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이번에는 소총 복사 은메달까지 목에 걸며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김종현/남자 사격 국가대표 : 지금 기분이 너무 좋긴 한데 기쁨을 잠시 미뤄두고서 3자세 끝나고 나서 모든 걸 표출하겠습니다.]
한국 소총 일인자에서 세계적인 명사수로 우뚝 선 김종현은, 모레(15일) 자신의 주 종목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조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