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구본찬(23)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13일 경북 경주에 있는 구 선수의 집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져 2관왕을 차지했기에 기쁨은 더 컸다.
구 선수의 금메달로 한국 양궁팀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양궁 전 종목 석권이란 위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오전 구 선수 집에는 부모와 지인 등 8명이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구 선수의 부모는 손에 작은 태극기를 들고서 TV 중계를 통해 한발 한발 집중하며 봤다.
구 선수가 8강전과 4강전에서 한 발로 승부가 갈리는 슛오프를 치를 때는 모인 사람 모두 손에 땀을 쥐면서 긴장했다.
그런 극적인 상황을 모두 이겨내고 결승에서도 프랑스 발라동 선수를 맞아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마침내 구 선수가 이기는 순간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서로 얼싸안거나 "구본찬"을 연호하며 축하했다.
구 선수의 어머니 김병란(53)씨는 "무척 가슴을 졸였지만 진짜로 잘 해주리라 믿고 있었다"며 "가기 전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했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감격스럽고 아들이 고생한 것이 이제 성공으로 이어져 자랑스럽고 눈물이 난다"며 "한국에 오면 아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된장국 끓여주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미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 금메달은 또 다른 의미가 있기에 함께 응원하던 사람들도 마치 자기 일인 양 기뻐했다.
구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부모님을 향해 "지금 경기보고 많이 우시고 계실 텐데, 항상 응원해주고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효자가 되겠다"라고 했다.
그는 경주 용황초등학교와 신라중학교를 졸업한 뒤 경북체고와 안동대를 나와 현대제철에 몸담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양궁을 처음 시작해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