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한 남성이 뺑소니 차에 치였지만 주변에 사람과 차량이 많이 오가는 중에 90분 가까이 방치됐다가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도 방송과 신문 등은 "델리를 부끄럽게 한 90분", "차량 400대가 지나갔지만 죽어가는 사람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등의 표현으로 희생자를 돌보지 않는 시민 의식을 반성했습니다.
12일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5시 30분께 뉴델리 서부 수바시 나가르 길에서 귀가하던 모함메드 마티불(36)이 소형 화물 차량에 치였습니다.
낮에는 삼륜택시(오토릭샤)를 운전하고 밤에는 경비원 일을 하며 자녀 네 명을 둔 마티불은 이날도 야간 경비 근무를 마치고 걸어서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마티불을 친 화물차 운전자는 쓰러진 마티불에게 다가갔으나 주변을 살피고는 바로 달아났고, 마티불은 이후 오전 7시께 경찰차가 올 때까지 90분간 방치돼 있다 사망했습니다.
주변 CCTV에 찍힌 영상에는 그가 쓰러진 이후 자동차 140대, 삼륜차 82대, 오토바이 181대 등 403대의 차량과 보행자 45명이 그의 곁을 지나갔지만 어느 누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력거를 모는 한 남성이 마티불에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그는 마티불을 돕는 게 아니라 마티불이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주워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50분에야 길에 사람이 숨져 있다는 전화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11일 오후 마티불을 친 화물차 운전자를 찾아내 체포하고, 마티불의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난 인력거꾼을 찾고 있습니다.
뉴델리를 관할하는 델리 주정부의 사티엔다르 자인 보건부 주장관은 "사람들이 혹시 경찰에 시달릴까 봐 피해자를 도우려 하지 않는다"면서 "교통사고 피해자를 도우면 포상하는 '선한 사마리아인법' 도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서 뺑소니 피해자 길에 90분 방치 사망…'자성론' 일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