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영 100m에서 은메달을 딴 예피모바(뒤) (사진=연합뉴스)
도핑 의혹 속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여자 수영 간판 율리아 예피모바(24)가 이번 대회 2번째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를 향한 선수들의 독설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예피모바는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200m 평영 결승에서 2분21초97로 2위를 차지했다.
전날 100m 평영 2위에 이은 2번째 은메달이다.
예피모바는 "겉으로는 조용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속에서는 온갖 것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난 뛸 자격을 얻었으니 나랑 의견이 다른 사람이 있다면 CAS에 가서 얘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예피모바는 지난 3월 도핑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새로 지정한 멜도니움 양성반응이 나와 임시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결백을 강력히 주장했고 끝내 올림픽 직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의 사면을 받아 가까스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예피모바는 2013년 10월 미국에서 훈련할 당시에도 스테로이드 성분의 남성호르몬이 검출돼 16개월간 넘게 선수 자격이 정지된 바 있다.
그는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딱지를 끊는다고 해서 누군가를 감옥에 넣지는 않는다"며 "모두에게 2번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바람과는 달리 이 경기는 동료들에게서 '깨끗한 경기'로 인정받지 못했다.
예피모바와 함께 결선에 올라 4위를 차지한 영국의 클로이 터튼은 인터뷰에서 "4등을 하는 것은 누가 내 앞에 있었든 엄청나게 짜증 나는 일"며 "(약물과 상관 없는) 깨끗한 경기였다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약물 전력이 있는 예피모바가 2위를 차지해 경기 결과를 인정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예피모바를 지칭하는 듯 "누구와 함께 뛰는지는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내 기록은 정말 만족스럽지만 메달을 따지 못한 건 정말로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