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서부지역에서 12시간 남짓 사이에 유명 관광지와 경찰서 등을 겨냥한 10건의 테러 추정 폭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태국 남서부 유명 관광지인 후아힌에서 어젯밤(11일)과 오늘 아침 2차례 연쇄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밤 10시쯤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시장에서 2개의 폭탄이 잇따라 터졌고, 오늘 오전 또다시 연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술집 앞 화분과 쓰레기통 등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후아힌에서만 2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또 남서부의 유명 휴양지 푸껫의 빠똥 해변에서도 2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남서부 수랏타니주와 트랑주에서도 경찰서 등을 겨냥해 이틀 새 각각 2차례 폭탄이 터지면서 2명의 사망자와 2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연쇄 폭발로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4명이며 부상자는 40여 명에 이릅니다.
부상자 중에는 독일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호주 등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됐지만,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테러가 발생한 유명 관광지 등에서 한국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휴가철을 맞아 태국에 온 관광객과 교민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푸껫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사제폭탄도 발견됐고, 인근 팡아 섬과 끄라비 등지에서는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도 잇따랐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과 정부도 배후세력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최근 태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군부주도의 개헌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나라의 안정을 해치려는 자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프라윳 총리는 "폭탄 공격은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라가 안정과 경제발전을 향해 나아가려는 중차대한 시기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태국 경찰은 이번 테러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국제 테러조직과 무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피야판드 핑무앙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지금까지 수사결과 지역 조직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며 국제 테러조직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폭발이 남서부지역에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그동안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유혈 테러를 일삼아온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대테러 전문가인 폴 체임버스는 "범인은 대부분 남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우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일 것"이라며 "왕비의 생일날 왕가의 휴양지인 후아힌을 노린 것은 왕실을 직접적으로 모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남아 테러 전문가인 자차리 아부잔은 "누가 그랬든 이는 태국 군부정권의 취약점인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에서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부 지역에서 1만 5천여 건의 테러가 발생해 6천5백여명이 숨지고 1만 2천 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연간 3천만 명의 외국인이 찾는 '관광대국' 태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난 것은 1년 만입니다.
지난해 8월 17일에는 수도 방콕 도심에 있는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외국인 등 20명이 목숨을 잃고 125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테러 용의자는 중국 위구르족 출신들로, 태국은 당시 테러로 관광산업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태국 유명 관광지 등서 10차례 테러추정 폭발…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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