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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굴절된 역사에 잊혀진 독립유공자

[마부작침] 오늘의 숫자

오늘(15일)은 우리나라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해방된 광복절입니다. 일본 식민 지배 종식은 미국의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에 이은 일본의 항복 선언이 직접적인 계기였지만, 그 이면에는 가진 재산을 모두 털어서 자금을 대고, 직접 독립 운동에 나서기도 했던 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피와 노력이 밑바탕이 됐습니다.

하지만, 광복 이후의 굴절된 역사만큼 독립 운동가와 그 자손들의 삶은 평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친일에서 반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다시 권력을 잡은 사람들에 의해 공산주의자로 몰려 감시와 탄압을 받은 사람이 적지 않았고, 정부의 무관심 속에 중국 등 타국에서 경계인으로 살다가 쓸쓸히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올해 3월 1일 기준 우리 정부가 독립 유공자로 인정한 사람은 14,329명입니다. 대한민국장과 독립장 등 건국훈장을 받거나 대통령 표창 등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일각에서 독립 운동에 나섰던 사람이 10만 명을 훌쩍 넘는데 독립유공자로 인정한 사람은 너무 적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지만, 그나마 90년 대 이후 정부가 대거 독립유공자로 지정한 결과입니다. 1946년부터 1976년까지 정부가 인정한 독립 유공자는 불과 591명이었습니다. 지금은 독립 유공자를 추가 지정하려고 해도 독립 운동 사실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를 놓친 겁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안혜민(인턴)
디자인/개발: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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