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현지시간) 레이저 레이디얼 경기에서 고전하는 벨기에의 에비 반 애커 (사진=연합뉴스)
벨기에 여자 요트선수가 훈련 도중 심각한 전염병에 걸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리우올림픽의 골칫거리 중 하나였던 수질 오염 문제가 재부상하고 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요트 동메달리스트인 에비 반 애커는 어제 브라질 리우 구아나바라만의 마리나 다 글로리아에서 경기를 치른 후 심각한 장염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벨기에 코치는 "애커가 지난 7월 초부터 이곳에서 훈련하면서 이질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에 감염됐다."라며, "의사는 이 바이러스가 3개월 동안 사람의 에너지를 급격히 떨어뜨린다고 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총 37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번 경기에서 애커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16위에 그쳤습니다.
국제요트연맹 대변인은 "요트를 비롯한 보트 경기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장염 등의 질병에 걸린 사례는 아직 애커가 유일하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수상경기장이 있는 구아나바라만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수질오염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AP통신은 지난 1일,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 등 리우 유명 해변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미국·유럽 기준치의 최대 173만 배에 해당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수치는 수상 종목 선수들이 실수로 한 모금만 마셔도 복통이나 호흡기 질병에 걸릴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에 호주선수단은 요트선수들에게 로프를 맨손으로 잡지 말라고 주의를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요트선수들은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라며 다시 불거진 수질논란을 일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