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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항생제' 처방…많이 하면 명단 공개

<앵커>

항생제가 듣지 않는 일명 슈퍼박테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감기 항생제 처방을 2020년까지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항생제 처방을 많이 하는 의원에 대해선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70대 환자는 림프암을 앓고 있지만, 항암제 치료를 미루고 있습니다.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내성 세균에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내성세균 감염환자 보호자 : 지금 열이 왔다갔다하면서 의식이 혼미할 때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내성 세균의 비율이 2007년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개인 의원과 요양 병원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국가별로 볼 때 독일과 프랑스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정부는 국내에서 항생제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남중/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항생제 개발 속도가 더뎌지면서 새로운 약재가 없는 그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항생제를 최대한 적게 써야 합니다.]

특히 바이러스가 원인인 감기 환자는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가 필요 없는데도 국내 감기 환자의 44%가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인 : 많이 아픈 게 더 싫고 차라리 좀 몸에 안 좋더라도 항생제 처방을 받고 빨리 낫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감기 환자에게 항생제 처방을 많이 하는 의원은 진찰료 일부를 삭감하고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정진엽/보건복지부 장관 : 이렇게 해서 우리가 2020년까지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겠습니다.]

의사단체는 정부가 의사 처방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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