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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요청에도 '또박또박'…달라진 북한팀

<앵커>

[김은국/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많은 고무를 해 주시고.]
[안금애/여자 유도 금메달리스트 : 김정은 동지께 기쁨 드렸다고 생각하니까….]

지난 런던 올림픽까지만 해도 북한 선수들의 인터뷰는 이렇게 대부분 경직됐었죠.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좀 다릅니다. 선수들의 인터뷰나 행동 하나하나가 훨씬 더 개방적입니다. 경기를 참관하러 온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도 이 복장에서 보듯이 비교적 여유 있게 행동하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권 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 다이빙 기대주 김국향과 김미래 선수가 깔끔한 회전 연기를 선보입니다.

두 선수는 마지막 시기에서 실수가 나와 4위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는데도, 인터뷰를 요청하자 주저 없이 응하고 또박또박 이야기합니다.

[김국향/북한 다이빙 대표 : 캐나다 선수들이나 말레이시아 선수들보다 기술에 약해서, 더 높은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서 노력할 뿐입니다.]

예전처럼 경직된 모습이 아니었고 내용도 정치적이지 않습니다.

[김미래/북한 다이빙 대표 : 다음번에 훈련 더 많이 해서 한번 맞서보겠습니다.]

진종오의 우승이 결정되자, 동메달을 딴 북한의 김성국이 먼저 다가와 축하해 줍니다.

기자회견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통일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김성국/북한 사격 대표 : 앞으로 통일되면 1등과 3등이 조선 것으로 더욱 큰 메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선수들은 이처럼 경기장에서나 훈련장에서나 예전보다는 확연히 개방된 모습입니다.

연일 경기장을 돌고 있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도 경호원이 멀찍이 떨어져 있고, 일반 관람객과 가까이 앉는 등 그리 삼엄한 경호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다이빙 경기장에서는 김일성 배지가 달린 재킷을 벗어둔 채 셔츠 차림으로 편안한 자세로 관전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의 이렇게 달라진 태도는 북한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폐쇄적인 이미지를 탈피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최준식·설민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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