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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쏘고도 역전 금메달…진종오, 신화를 쐈다

<앵커>

우리 사격의 간판 진종오 선수는 역시 사격 황제라는 말을 들을 만했습니다. 50m 권총에서 마치 드라마 같은 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올림픽 사격 사상 첫 3연패이자 한국 선수 최초의 올림픽 3연속 금메달이라는 신화가 탄생했습니다.

리우에서 김영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진종오는 8명이 겨루는 결선에서 9번째 격발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오조준으로 6점대를 쏴 순위가 7위로 곤두박질쳤습니다.

한 발만 더 실수해도 바로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진종오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서운 집중력으로 거짓말 같은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마지막 두 발이 남았을 때는 2위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1위인 베트남의 호앙 쑨 빈과 점수 차이는 0.2점.

여기서 진종오는 남은 두 발 중 첫발을 10점에 쏘아 8.5점에 그친 호앙을 제치고 마침내 1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스무 번째 마지막 한 발.

[진종오/리우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 이 한 발이 내 인생에 후회되는 한 발이 안 되기를….]

점수 차를 더 벌려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웠습니다.

극적으로 금메달을 확정한 진종오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고 뒤돌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습니다.

[진종오/리우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 금메달 늦게 따서 죄송하고요. 6점이 저한테는 큰 약이 됐던 것 같아요. 메달 못 따는 줄 알았는데 따니까 눈물이 나는데.]  

진종오는 베이징과 런던에 이어 사상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진종오/리우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 꿈꾸는 것 같고 지금까지 딴 메달 중에 가장 무거운 금메달인 것 같습니다.]

북한의 김성국은 동메달을 따 남북 선수가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진종오는 대한민국 올림픽 도전사에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며 세계 사격계에 살아있는 전설로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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