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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킹 女 평영 200m 탈락…예피모바는 결선행

도핑 전력이 있는 라이벌 러시아 선수에 잇따라 '독설'을 날렸던 미국 수영스타 릴리 킹(19)이 여자 평영 200m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평영 1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수확한 만큼 기세를 몰아 200m에서도 메달 획득이 유력해 보였으나 11일(한국시간) 열린 준결승전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종합 15위에 그쳤다.

한껏 풀이 죽을 수 있는 데도 그녀는 오히려 더 당당했다.

도핑 전력 선수들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은 계속됐다.

킹은 이날 경기를 치르고 나서 "내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하지만 내 의견에 동조하는 이들 또한 많다. 내 트위터 팔로워만 2만3천명"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부모님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하고 살라고 가르쳤다"며 "앞으로도 도핑과 관련한 나의 입장을 끊임없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녀는 평영 100m 결승전을 전후로 도핑 전력이 있는 러시아의 율리야 예피모바(24)를 '도핑 괴물'에 비유하는 등 2차례에 걸쳐 독설을 퍼부었다.

메달 시상식에서는 예피모바의 악수를 거절했고 눈빛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예피모바의 세리머니 행동을 따라 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등 그녀의 의견에 동조하는 팀 동료 선수들도 있기는 했으나 일각에서는 킹의 행동이나 발언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피모바는 이미 출전 정지 등 징계를 다 받은 만큼 인신 공격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예피모바는 반격이라고 불릴 만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코치에 안겨 흐느낀 게 전부였다.

같은 도핑 전력 문제로 말싸움을 주고받은 쑨양(중국)-맥 호튼(호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다만 예피모바는 평영 100m 경기를 치르고 나서 "나는 고의든 아니든 분명 실수(약물복용)를 했고 처벌을 받았다"며 "정치가 스포츠에 간섭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 내 생각엔 냉전이 스포츠에서 부활하는 것 같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예피모바는 이날 평영 200m 준결승에서 종합 6위에 올라 12일 열리는 결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예피모바는 4년 전 런던올림픽 때 이 종목 동메달리스트다.

리우올림픽 직전에 징계가 풀려 대회에 참가한 그녀가 다시 메달을 목에 걸고 명예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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