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경기장의 빈 좌석이 예상보다 많아 대회 조직위원회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1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리우올림픽에 대한 현지 브라질인들의 무관심을 반영하듯 비인기 종목은 물론 유명 스타들이 출전하는 경기장도 예상보다 빈 좌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가 21번째 메달을 따는 순간에도 경기장 좌석은 상당수가 비어 있었고, 또 카누와 사격 등은 관중들이 적어 돈을 내고 입장한 소수 관객은 '광장 공포증'을 느낄 정도라는 것입니다.
2012년 런던대회의 경우 전통적으로 현지 관중들의 관심이 핸드볼과 수구 같은 종목도 좌석이 꽉 들어찼으나 리우의 경우 조정과 7인제 럭비 같은 비 관심 종목은 관중이라곤 출전팀 응원객들 뿐입니다.
브라질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도 마찬가지.
브라질 복식조가 영국의 머리 형제조를 꺾은 테니스의 경우 관중이 200여 명에 불과했고, 축구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비치발리도 코파카바나 해안 경기장에 빈 좌석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조직위의 마리우 안드라다 공보책임자는 대회 입장권 가운데 80%가 팔렸으며 빈 좌석이 많은 것은 표가 적게 팔린 탓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일부 빈 좌석은 팬들이 여러 종목의 표를 한꺼번에 구매했기 때문이며, 브라질 팬들은 통상 경기가 임박해 뒤늦게 표를 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둘러댔습니다.
런던대회 같으면 개막 수개월 전에 이미 표가 매진됐으나 리우의 경우 아직도 관련 웹사이트에 많은 표가 남아있는데, 이틀 후인 토요일(13일)의 육상 경기도 많은 표가 남아 있고 폐막식 표 구입도 가능합니다.
상당수 표가 아직 남아있는 주요인 가운데 하나는 가격 때문으로 보입니다.
13일 열리는 육상 경기 입장권의 경우 380 브라질 헤알(약 15만 원), 폐막식 입장권은 2천100 헤알(약 77만 원)로 서민들에게는 능력 밖입니다.
'무료'인 도로 사이클 경기에도 관중이 거의 없어 올해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인 영국의 크리스 프룸이 골인하는 순간 관중이라곤 사람 한 명과 그가 데리고 온 개 한 마리밖에 없었습니다.
브라질 현지 주민들이 무관심이 계속되면서 안 팔린 표들을 무료로 나눠줘 관중석을 채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