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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사직'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죄인도 미래 있다"

2년 전 '거리 음란행위'로 물의를 빚어 사직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11일 카지노 고객 성매매알선 혐의로 구속된 모 여행사 대표 송모(38)씨의 변호인 자격으로 제주지법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재판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이른 오전 9시 30분께 공동변호인 등과 함께 법원에 들어선 김 전 지검장은 취재진에게 먼저 다가와 굳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지 말라"고 수차례 경고했습니다.

김 전 지검장은 형사4단독 성언주 판사의 심리로 열린 송씨의 구형 공판에서 공동변호인에 이어 두 번째로 변론에 나섰습니다.

그는 "사람은 아무리 성인이라도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고, 죄인에게도 미래가 있다"는 아일랜드의 문인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을 인용해 법정 내 모든 이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어 "부끄러운 일이지만 2년 전 이맘때 본인도 현재 피고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후 잘못을 제대로 깨닫고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피고인과 자신을 오버랩시키며 피고인에 대한 선처를 유도했습니다.

또 "피고인에게 엄벌보다 조금이라도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도록 미래를 위해 마지막 기회를 달라"며 "새롭게 태어나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재판에서 검찰은 2013년 7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중국 웹사이트 등에 성매매 유인 광고를 내고 성매매를 알선한 송씨에게 징역 1년, 송씨가 운영하는 여행사에 벌금 3천만 원을 구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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