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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검찰 출석…"신동빈 지시 없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검찰 출석…"신동빈 지시 없었다"
정부 상대 소송 사기와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오늘(11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오늘(11일) 오전 9시 20분쯤 허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뇌물공여 등입니다.

허 사장은 검찰 청사에 나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신동빈 회장의 지시 여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선 명확하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허 사장은 롯데케미칼이 과거 부과된 법인세 등을 부당하게 돌려받는 과정에 깊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허위 회계자료를 만들어 정부를 상대로 세금 환급 소송을 제기,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인세 220억여 원 등 모두 270억 원대 세금을 돌려받았습니다.

검찰은 허 사장이 이러한 '소송 사기'의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허 사장의 전임인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도 이 사건에 연루돼 지난달 23일 구속됐습니다.

허 사장은 세무조사를 무마할 목적으로 국세청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제공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허 사장 재임 시기 롯데케미칼이 국세청 간부 출신인 세무법인 T사 대표 김 모 씨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습니다.

검찰은 이날 허 사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금품 로비 규모와 범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중간에 끼워 넣고 200억 원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입니다.

허 사장은 1976년 호남석유화학 창립 멤버로 입사한 뒤 롯데대산유화·KP케미칼 대표이사를 거쳐 2012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호남석유화학은 신동빈 회장이 1990년 일본에서 넘어와 처음 경영자 수업을 받은 곳으로 허 사장 역시 신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됩니다.

검찰은 밤늦게까지 허 사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비롯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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