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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Y] 양궁 선수는 입술에 굳은살이 생기지 않나요?

[올림픽Y] 양궁 선수는 입술에 굳은살이 생기지 않나요?
2016 리우올림픽이 대회 6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많은 종목에서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반가운 메달 소식도 들려오고 있죠.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불리는 양궁은 남녀 단체전에서 나란히 금빛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이제 양궁 선수들의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 궁금증을 풀어주는 SBS 뉴스의 코너 ‘올림픽Y’, 이번엔 양궁의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 궁금증 : 양궁 선수들은 활시위로 입술을 꾹 누르는데, 아프지 않나요? 나중에 부르트거나 굳은살이 생기는 건 아닌가요?
● 앙다문 입술과 반듯한 코가 눌려도…

양궁선수들은 활을 쏘기 전에 활시위를 당기는 드로잉(drawing), 손을 턱에 고정하는 앵커링(anchoring), 표적을 조준하는 에이밍(aming) 단계를 거칩니다. 앵커링 단계에서 선수들은 활을 당기는 손을 턱 부근에 고정하죠. 이 때 활시위가 입술과 코를 누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선수들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양궁 경기에서 화살을 조준할 때 선수들은 항상 같은 위치에 활시위를 고정하는 연습을 합니다. 1㎜만 위치가 바뀌어도 화살이 날아가는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코와 입술은 감각이 예민하고, 얼굴 중심에 위치해 화살을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습니다.
코와 입술에 활시위를 고정하면 얼굴에 변형이 생길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활시위가 얼굴에 닿으면, 선수들이 바른 선크림이나 화장이 지워지고 코나 입술이 눌려 잠시 자국이 남는 것이죠.
● 기보배 애로우를 아시나요?

양궁에는 '로빈훗 애로우'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녁에 꽂혀있는 화살 위에 또 화살을 맞춘 것을 말하죠. 많은 화살을 쏘는 연습 과정에서 가끔 볼 수 있지만, 제한된 개수의 화살을 쏘는 실전 경기에서는 보기 힘듭니다. ‘신의 기술’로 불리는 로빈훗 애로우에 성공하면, 화살에 박힌 화살은 앞선 화살과 같은 점수를 받게 되죠.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기보배 선수도 로빈훗 애로우를 달성한 적이 있습니다. 2011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리커브 예선 60m에서 로빈훗 애로우를 기록해 관중들을 놀라게 했죠. 우리나라의 ‘신궁(神弓)'으로 불리던 김수녕 선수와 박성현 선수 역시 실전에서 로빈훗 애로우를 달성했습니다.

올림픽에서 양궁의 발사선과 과녁까지의 거리는 70m입니다. 과녁의 지름은 122㎝로, 1점부터 10점까지 구분돼 있죠. 10점 표적(골드)의 지름은 12.2㎝이며, 엑스텐(X-10)이라고 불리는 정중앙의 지름은 6.1㎝입니다.
지름이 0.93cm에 불과한 화살이 동시에 같은 곳에 박힐 확률은 0.0058%이라고 하니, 실전에서 로빈훗 애로우를 달성한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대단한 것이죠.

● 세트제로 바뀐 양궁 규칙 알고 보자!

한국 양궁은 세계대회에서 ‘견제 대상 1호’입니다.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경기 규칙도 바뀌어왔죠. 2016 리우올림픽 양궁 경기 규칙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단체전에서 세트제가 도입된 것입니다. 2012 런던올림픽부터 개인전에 도입된 세트제가 이번에는 단체전까지 확대됐습니다.

개인전에서 선수들은 5세트 경기를 펼칩니다. 각 세트 당 3발의 화살을 쏘죠. 세트에서 승리하면 2점, 동점일 경우 1점, 패배하면 0점을 얻습니다. 5세트 동안 6점 이상을 얻으면 승리하죠.

3명이 출전하는 단체전은 4세트의 경기를 펼칩니다. 각 세트 당 6발의 화살을 쏩니다. 개인전과 동일한 승점이 주어지고, 4세트 동안 5점 이상 얻으면 승리합니다.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슛오프(Shoot Off) 경기가 벌어집니다. 1발씩 쏴서 중앙에 가장 가깝게 쏘는 팀이 승리하게 되죠.

● 양궁은 야구장에서 연습하는 게 '제맛'

양궁은 선수의 심리상태에 따라 경기력이 좌우되는 종목입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고, 호흡과 심장박동까지 관리해야 하죠. 이번 리우올림픽 양궁 경기장은 바닷가 인근에 위치해 바람의 변수가 많습니다. 조명, 응원 소리 등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죠.
우리나라 선수들은 최적의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과학적 훈련뿐만 아니라, 화살을 쏠 때 바닥을 흔들리게 하거나 비바람이 치는 날에도 연습에 나섰습니다. 정적이 흐르는 양궁장을 벗어나 야구장에서도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관중들에게 야유나 함성을 부탁해 소음에 대비한 훈련을 한 것이죠.
선수들은 올림픽 경기보다 힘들다는 3번의 국내 선발전과 2번의 평가전을 치르면서 한 사람당 4,055발의 화살을 쐈습니다. 꾸준한 연습과 피나는 노력으로 무장한 한국 양궁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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