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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시당한 설움·병원비 걱정' 70대 남편 둔기로 때려 살해

평생 자신을 폭행하고 욕설하며 무시했다는 이유로 남편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70대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화장실 전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다치자 그동안의 설움과 병원비 걱정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남편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75살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A씨는 오늘 아침 6시쯤 원주시 상지대길 자신의 집에서 남편 74살 B씨가 화장실 전등을 교체하려다 넘어져 다치자 방 안에 있던 둔기로 남편의 머리를 수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평생 나를 때리고 무시하며 욕설한 것이 가슴에 맺혔고, 병원비도 많이 나올 것 같아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직후 A씨는 119에 전화를 걸어 "남편이 전등을 교체하다가 넘어져 다쳤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119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남편 B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숨진 B씨의 머리에 난 외상 등 현장 감식을 벌인 경찰이 방안에서 범행에 사용된 둔기를 찾아내자 범행을 부인하던 A씨는 결국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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