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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인형탈' 알바…"쉴 엄두도 못 내요"

<앵커>

인형탈 아르바이트와 주차 정리, 음식점 주방 업무. 무더운 여름에 대학생들이 꺼리는 대표적인 여름철 아르바이트입니다. 하지만 취업난에 막혀, 또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급 500원 차이에도 이런 극한의 아르바이트에 청춘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폭염 속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을 생생리포트에서 전병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뜨겁게 쏟아지는 땡볕, 인형탈을 쓰고 온몸으로 열을 견디면서도 예닐곱 시간씩 버티는 건 그래도 다른 일보단 조금 더 챙겨주는 시급 때문입니다.

[인형탈 아르바이트생 : (하루에) 7시간 반 정도 일해요. (시급은) 조금 세요. 7천 원 정도….]

하지만 열 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보니 온통 붉은색입니다.

인형탈을 쓴 지 불과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땀에 젖었습니다.

옷 안의 온도를 재어보니 온도가 무려 40도 넘게 올라갔습니다.

치킨집 주방 일도 덥긴 마찬가지입니다.

200도까지 오르는 오븐 앞에선 얼굴까지 익어버릴 지경입니다.

[치킨집 주방 아르바이트생 : 등록금을 어떻게든 벌어보려고, 용돈용으로도….]

바닥에서 열이 뿜어져 나오는 주차장 교통 정리 일도 여름철 힘든 아르바이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최저임금보다 시간당 5백 원씩 정도 더 얹어주다 보니 청년들이 계속 몰립니다.

그런데 휴식은 충분히 취하고 있을까?

[김형식/공사현장 아르바이트 경험자 : 길 한복판에서 하는 공사라 그늘이 없어요.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는 거니까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거죠.]

더위를 먹지 않도록 권고하는 조치들이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안 지켜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식을 보장해 달라고 말할 엄두조차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전진희/청년유니온 노동상담팀장 : 임금, 그리고 일하는 시간만 협의의 대상이 되고, 환경적인 측면은 업주밖에 할 수 없는 문제처럼 보는 면이 있습니다.] 

상당수의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이 휴식의 시간과 공간도 보장 받지 못한 채 폭염 속에서 굵은 땀만 흘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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