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10일, 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위인 헝가리의 제자 임레 선수와 맞붙은 박상영은 2분여를 남겨둔 10-14 상황에서 연속 5득점을 기록하며 대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결승전 상대였던 제자 임레는 경기 초반 무서운 공세로 주도권을 잡아 나갔습니다. 박상영 선수는 중간중간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경기 중반이 넘도록 역전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10-14점까지 벌어지며 박상영 선수의 은메달이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였을 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박상영 선수의 빠른 공격에 4점 차의 점수는 점점 좁혀졌고, 결국 15-14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몸 전체가 공격 대상으로 인정돼, 상대적으로 공격은 쉽고 방어는 어려운 에페에서 한 번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고 5점을 따낸 박상영 선수는 감격스러운 승리를 거둔 겁니다.
제자 임레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8분 30초 동안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지막 20초 그(박상영)가 휘몰아쳤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박상영이 전략을 바꾼 후 보여준 마지막 4번의 공격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상영 선수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서 펜싱 첫 금메달을 따게 되어서 정말 좋습니다”라며 “어떤 전략 없이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잖아요. 세계인의 축제에 걸맞게 즐겁게 즐겼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상영 선수는 경남 체육고 출신으로, 펜싱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연습벌레'라고 불려왔습니다. 또 2012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일찌감치 펜싱 천재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3월 무릎 십자인대 수술에도 불구하고 오랜 재활 훈련 끝에 결국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박상영은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박상영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남자 펜싱 에페 단체전에 출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