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100원선 붕괴…1,095.4원 마감, 14개월 만에 최저

원달러 환율이 1년여 만에 달러당 1,100원선 밑으로 하락했습니다.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지속하면서 원화 절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업체들은 가격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095.4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0.7원 내렸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 22일 달러당 1,090.1원을 나타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오늘(10일) 오전 1,100원선이 손쉽게 무너지자 손절매 성격의 달러화 매도 물량까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1.8원으로까지 내려갔습니다.

장 마감을 앞두고 종가관리로 추정되는 달러화 매수 물량이 나오면서 소폭 반등해 달러당 1,095.4원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브렉시트 여파로 환율이 잠시 반등한 6월 말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투자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탓입니다.

여기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지난 8일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최근 급격한 원화가치 절상으로 수출기업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분기에 3천억 원 상당의 환차손을 봤고, SK하이닉스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에 환율이 3∼4% 내리면 원화 매출 기준으로 1천억 원 전후의 변화가 생긴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