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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정부, '위안부 문제' 손 떼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 해결과 관련해 현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며 정부는 이 문제에서 손을 떼라고 말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오늘(1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열린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주간 수요집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날인 1991년 8월14일을 기념하고자 2012년 제정됐습니다.

김 할머니는 지난 해 12월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하며, 이 합의를 근거로 출범한 '화해 치유재단' 운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한국 정부는 왜 싫다는 일은 자꾸 하는지 모르겠다. 자신들이 (위안부로) 갔다 온 것도 아니고 얼마나 할머니들을 무시하면 그러겠는가"라며 "일본과 속닥속닥 해서 합의했다"고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 우리 스스로 할 테니 정부는 이제 손을 떼라"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일본 아베 정부에 대해서도 "아베가 직접 나서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고, 법적으로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본이 '평화의 소녀상' 이전을 반복해서 언급하는 것에 대해 "소녀상은 국민이 세운 것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한국 정부도 마음대로 옮길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오늘 집회에는 전국에서 2천3백 여명이 모이는 등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인원이 참석했으며, 특히 중고교생들의 참석비율이 높았습니다.

경찰은 집회가 열린 종로구 평화로의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혹시 모를 사고 등에 대비했지만 집회는 충돌이나 사고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 됐습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당일인 14일 오후 5시에 같은 장소에서 나비 문화제 공연도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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