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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경남창의군 소속 항일투사 42명 행적 발굴

경남 함양·산청·하동·진주 출신 항일투사 42명에 관한 문건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정재상 소장은 10일 구한말 을사늑약(1905년) 이후 영호남 지리산 일대에서 일본군에 맞서 싸운 투사의 인적사항이 적힌 문건을 공개했다.

인적사항이 밝혀진 투사는 산청 출신 권재윤(시천면)·이성진(시천면), 함양 출신 이선전(마천면), 하동 출신 이태현(악양면), 진주 출신 주금석(대평면) 등 모두 42명이다.

정 소장은 "국가기록원 문건 '폭도에 관한 편책' 등에서 박동의 경남창의군 소속으로 활약한 항일투사들의 활동사항과 인적사항을 처음으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문건에는 출신지별로 주소·직업·성명·나이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지역별로 보면 함양군 마천·백전면, 산청군 삼장면 출신이 많았다.

특히 이태현·주금석 투사는 1907년부터 산청 출신 박동의 경남창의군소속 의병장으로 지리산 일대 산청·함양·하동·진주·거창·합천·남원·구례 등지에서 일본군과 수차례 격전을 벌였다고 적혀 있다.

권석도(함양 백전면), 이학로(경북 영천), 박매지(하동), 이사언(합천), 서병희(양산) 등도 전투에 참가했다.

하지만 1908년 이태현·권재윤은 하동·함양·산청에서 각각 일본군에 체포됐고, 주금석은 1909년 진주에서 붙잡혔다.

이성진은 1909년 이후까지 지리산 일대에서 결사 항전했다.

함께 활약한 문성주(함양군 마천면) 등 36인은 당시 마천면장과 창촌마을 이장의 지원을 받아 1908년 6월 전북 남원시 운봉읍에 있던 일본군 입석수비대를 공격해 타격을 가했다.

일제치하였던 산청·하동경찰서와 하동군청 일본군 수비대를 습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1908년 10월 박동의 경남창의대장이 산청군 시천면 동당에서 전사하자 의병들은 자진 해산했다고 문건은 밝혔다.

정 소장은 "이번 자료는 함양·산청·하동·진주 지역민이 항일투쟁에 대거 참여했다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며 "이태현, 이선전, 권재윤, 주금석, 이성진 등 명백한 자료가 발굴된 투사에 대한 정부서훈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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