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의 영국 국적 소녀가 부모·형제와 달리 건강 상태를 이유로 혼자만 영주권이 불허되면서 호주에서 추방될 위기에 몰렸다.
가족과 이웃, 친구들은 추방을 막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으나 아직 호주 정부는 태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6살의 시에나 티페트는 생후 10개월부터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북부의 레녹스 헤드에서 부모, 형제 2명과 함께 살아왔다.
시에나의 부모는 호주에 정착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 영주권을 신청했다가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막내인 시에나만이 영주권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민부 측은 시에나의 의학적 상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채 "호주 커뮤니티에 짐이 될 수 있다"며 비자 불허 결정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시에나의 아버지인 카이는 "가족 한 명이 불허된다면 모두에게 불허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당국의 재고를 호소하고 있다.
카이는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다른 이를 차별하지 말도록 가르치고 있다"며 "이민부 측은 어린 딸에게 "짐"이라는 멍에를 씌우면서 그들이 자녀들에게 가르쳐온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있다"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말했다.
가족들은 시에나가 정서적 안정에 일부 문제가 있고 언어발달 정도가 늦을 뿐 인지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16살 오빠나 13살 언니와 비교해서도 더 많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부모는 지난 수년간 딸의 정확한 증상을 알아보고자 자기공명영상(MRI)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으나 공식 진단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에나의 활동적인 생활 등 일상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
부모는 행정항소법원(AAT)에 호소해 보기도 했지만 비자 불허 조치를 번복시키지는 못했다.
시에나는 현재 영주권을 받기 전까지 공백기를 이어주는 브리징 비자를 갖고 있으며, 이 비자는 오는 17일에 만료된다.
현 상황에서 추방을 피하는 방법은 이민부 장관이 개입해 결정을 바꾸는 것뿐이다.
이에 따라 시에나의 가족, 이웃이나 친구 등은 "제발 6살 소녀를 추방하지 말아 달라"며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약 2만 7천 명이 동참했다.
(연합뉴스)
"6살 딸 추방하지 마세요" 호주 영주권자 부모의 호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