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 박상영(21·한국체대)의 대역전극에 한국인만 감동한 것이 아닙니다.
박상영이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카리오카 아레나3는 서울의 경기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드라마 같은 승부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습니다.
10-14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박상영은 침착하게 점수를 쌓았습니다.
마침내 14-14.
박상영은 찌르기로 득점에 성공해 금메달을 확정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마치 자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라도 한 것처럼 환호했습니다.
대회에 앞서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당당히 밝힌 대표팀의 막내 박상영입니다.
꿈이 현실이 된 순간, 박상영은 마스크를 벗어 던졌습니다.
그는 곧바로 태극기를 펼쳐 들고 경기장을 질주하는 박상영에게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10여 분 뒤 열린 시상식.
박상영은 장내에 울려 퍼진 애국가를 경청하며 태극기가 높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애국가가 끝나자 박상영은 관중석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었습니다.
브라질 관중도 잊을 수 없는 명승부를 펼친 박상영에게 똑같은 하트를 만들어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