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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속 아파트 정전 속출…한전 '나 몰라라'

<앵커>

최근 폭염에 전기 소비가 급증하다 보니 노후 아파트의 경우에 정전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전 피해를 보더라도 보상받을 길이 없고, 더 이상한 건 낡은 변압기를 교체하는 비용 역시 고스란히 주민들의 부담이라는 겁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8일)밤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가 7시간 동안 정전이 됐습니다.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세 시간 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찜통더위에 잠을 못 이룬 건 물론, 냉장고 속 음식도 몽땅 녹아버렸습니다.

[유해숙/인천 연수구 : 하루에 몇 번씩 (정전이) 되더라고요. 에어컨 안 되니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잖아요.]

오래된 저압차단기가 고장이 나면서 교체하기 전까지 아파트 한 개 동이 정전된 상태로 있었습니다.

최근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자 노후화된 아파트의 경우 변압기가 버티지 못하고 정전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7월 말까지 정전 등 전기사고 신고 건수는 3만 7천 건으로, 지난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한전 등에서 보상받을 방법은 없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아파트는 전기안전 관리자를 의무적으로 두게 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정전까지 한전 책임으로 하기에는….]

아파트 관리비에서 돈을 마련해 변압기를 교체하는 의사 결정도 쉽지 않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변압기를 교체하려면 계획을 세워야하잖아요. 변압기가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비용(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한전은 오늘부터 노후 아파트의 불량 전기 설비를 무상으로 교체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정전이 될 가능성이 줄어드는 건 아니어서 주민들은 오늘도 불안 속에 열대야를 맞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인필성·하  륭,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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