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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외상값 갚아라"…국내 철강사, STX조선 상대 탄원서

"후판 외상값 갚아라"…국내 철강사, STX조선 상대 탄원서
STX조선해양이 어음으로 구매한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대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면서 국내 철강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포스코·현대제철은 STX조선해양을 상대로 원자재 구매 관련 채권을 우선 변제해달라는 공동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STX조선해양과 국내 철강사들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것은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다.

이로 인해 모든 채무가 동결됐고, STX조선해양에 후판을 공급해오던 철강사들은 어음으로 거래한 철강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은 당장은 여력이 없으므로 출자전환(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기업의 부채를 조정하는 방식)과 10년 분할상환으로 돈을 갚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국내 철강사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도 어려운 상황에서 STX조선해양이 제시한 방식으로 대금을 받게 되면 재무구조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STX조선해양이 외국 회사엔 현금 결제를 하면서 국내 회사에만 어음 결제를 한 것도 문제로 삼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STX조선의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알고도 어음으로 받고 후판을 공급했는데 외려 손해를 봤다"며 "새로운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STX조선해양에 추가로 후판을 공급하는 것 역시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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