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우올림픽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던 여자배구가 강호 러시아에 아쉽게 졌습니다. 잘 싸웠지만, 높이에서 밀렸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는 세계 4위로 랭킹이 우리보다 다섯 계단이나 높은 데다 평균신장도 186cm로 6cm나 더 큽니다.
하지만 일본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우리 대표팀은 처음부터 대등하게 맞섰습니다.
1세트를 2점 차로 아쉽게 내줬지만 2세트에서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23대 19로 넉 점 뒤진 상황에서 월드 스타 김연경의 활약으로 추격을 시작한 뒤 양효진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기어이 역전을 이뤄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공격을 끈질긴 수비로 막아낸 뒤 김희진의 후위 공격으로 2세트를 극적으로 따냈습니다.
승부처는 3세트였습니다.
김연경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러시아의 장신 블로킹 벽을 뚫어내며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이어갔는데 뒷심이 부족했습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2점 차로 3세트를 내줬습니다.
4세트에서는 힘이 빠진 듯 실수를 연발하며 결국 러시아에 3대 1로 졌습니다.
높이의 싸움에서 밀린 우리 팀은 블로킹 수에서 14대 6으로 크게 뒤진 게 뼈아팠습니다.
리우올림픽 여자배구는 6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각 조 상위 4팀이 8강에 진출하는데, 1승 1패를 기록한 우리 대표팀은 오는 목요일 세계 12위 아르헨티나와 3차전을 치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