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찜통더위를 가라앉히기 위해 스탠드형 에어컨을 장시간 틀어놓는다면 한 달 뒤에 요금이 대폭 오른 고지서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인 도시 가구의 봄·가을 월평균 전력사용량은 342킬로와트시(kWh)로, 5만3천원가량의 전기요금을 낸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평균 가구가 여름철 1.84kW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12시간씩 가동하면 662.4kWh를 추가로 쓰게 되면서 전기요금은 47만 8천원으로 치솟는다고 산업부는 추산했습니다.
전력사용량은 3배가량 늘었지만, 전기요금은 9배로 뛰는 것입니다.
하루 3시간 30분씩 가동한 경우에도 3배에 달하는 14만 5천원, 8시간씩 틀면 6배인 32만 천원을 내야 합니다.
전력소모가 적은 벽걸이형 에어컨은 그나마 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전기요금이 두 배 이상 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0.72kW 벽걸이형 에어컨을 하루 8시간씩 틀 경우 전기요금은 13만 2천원, 12시간씩 켜놓으면 19만3천원이 부과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처럼 전력사용량 증가 폭에 비해 전기요금이 훨씬 더 가파르게 뛰는 이유는 누진제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가정용 전기요금에만 6단계 누진제를 적용하는데, 최고와 최저단계 간 누진 배율이 11.7배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