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모래사장에서 벌이는 비치발리볼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스포츠지만 하계올림픽에선 인기 종목으로 꼽힙니다.
특히 이번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은 비치발리볼이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여서 티켓 구하기는 여느 올림픽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 이하였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코파카바나 해변에 마련된 비치발리볼 경기장은 연일 티켓 판매량이 신통치 않습니다.
9일은 브라질 남자 대표팀 경기가 치러진 덕분에 1만2천석 규모의 관중석이 꽤 차기는 했지만, 브라질이 오스트리아의 예상치 못한 일격에 세트스코어 1-2로 패배하자 홈 관중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바람에 경기장은 순식간에 텅 빈 상태가 됐습니다.
이후에도 다른 경기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장내 아나운서는 "뒤에 앉으신 분들은 경기를 더 잘 볼 수 있는 앞으로 내려오셔도 됩니다"라고 말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AP통신은 비치발리볼이 흥행에 고전하는 이유로 경기시각을 늦게 잡은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런던올림픽 챔피언인 미국의 '케리 제닝스-에이프릴 로스' 조의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자정이 넘어 열리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시청자를 배려하기 위한 조치였으나 TV에는 빈 관중석이 그대로 방영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