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첫 번째 메달이 역도에서 나왔습니다.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엄윤철 선수가 중국 선수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영성 기자입니다.
<기자>
역도 경기장은 북한 영웅 엄윤철의 2회 연속 금메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런던올림픽과 세계선수권 3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엄윤철에게 첫 금을 기대하며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습니다.
엄윤철은 인상 134kg에 이어 용상에서 169kg을 들어 올려 합계 303kg으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확신했습니다.
북한 선수단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그런데 중국엔 복병 룽칭취안이 있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룽칭취안은 용상 3차 시기에서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4kg이나 많은 170kg을 들어 올려 세계 신기록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순간 북한 응원단은 싸늘한 침묵에 휩싸였고 엄윤철은 물 한 병을 단숨에 털어넣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시상식도 보지 않고 자리를 떴습니다.
[최룡해 부위원장 : (엄윤철 선수 굉장히 좋은 성적 거뒀잖아요? 한 말씀만 해주세요.) …….]
엄윤철은 아쉬움 속에서도 4년 후 도쿄 올림픽을 기약했습니다.
[엄윤철 : 난 은메달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훈련 더 잘해서 다시 금메달을 쟁취하겠습니다.]
북한은 가장 믿었던 에이스의 금메달이 불발되면서 이번 대회 금메달 4개 이상의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현지앵커 : 박선영, 영상취재 : 김영창, 영상편집 : 조무환)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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