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 '개고기 욕설' 논란에 "손톱만큼도 신경 안 쓸 것"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개인전에 출전 중인 기보배가 자신이 개고기를 먹는 데 대한 욕설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기보배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본선 32강에서 마르첸코 베로니카(우크라이나)를 세트점수 6-2로 꺾고 16강에 안착했습니다.

기보배는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모델 출신 배우 최여진의 어머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이 개고기를 먹는 것을 비판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는 데 대해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저에게 플러스가 되지 않는 것들은 손톱만큼도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서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여진의 어머니 정모 씨는 기보배 아버지가 6년 전 인터뷰에서 "보배가 개고기를 먹는 날이면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중고등학교 때 개고기를 먹은 날은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한 내용을 문제 삼았습니다.

정씨는 "죄송하고 무식해 보이지만 욕 좀 하겠다. 한국을 미개인 나라라고 선전하느냐"면서 기보배를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정씨는 논란이 된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사과문 내용도 논란이 됐고, 결국, 최여진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런던올림픽 2관왕인 기보배는 이번 올림픽 여자단체전에서 한국의 8연패 위업을 이뤘고, 개인전에서 올림픽 양궁 사상 첫 2연패를 노리고 있습니다.